결혼을 (핑계로) 틈!타! 합법적으로 살 수 있는 고가의 예물. 나는 시계를 정말 잘끼는 편이라 단번에 시계로 골랐다.
첨에는 시계 적당한 가격대 (론진같은) + 에르메스 가든파티를 살까했지만,
요즘 가방은 보세 가방들도 이쁜 디자인에 튼튼한 소가죽으로 잘 나오기도 하고, 이미 명품백은 N개 가지고 있어서 내가 에르메스를 들고 얼마나 큰 효용증가가 있을까 싶었다.
물론 에르메스 가든파티.. 국내에서 절.대 사기 힘들어서인것도 맞음 ㅎ..
담주 에르메스가 특산품인 호주 여행 일정이 있어서, 노려볼까 했지만 시계로 결정하게 되면서 에르메스는 발걸음도 안디디려고 한다. (이래놓고 또 갈 수도 있다ㅠ_ㅠ)
Cartier 시계가 비슷한 계열의 쥬얼리+시계브랜드 쇼메,반클리프 등등 중에서는 가장 시계 라인업이 탄탄하고 유명하기도 하고, 가장 패션시계 안같은 느낌이라 Cartier로 일치감치 마음을 정했다.

까르띠에 시계는 탱크/산토스/팬더/발롱/베누아 가 Main collection이다. 그 외에도 있긴한데, 명품시계를 5개 이상 사기전에는 쳐다보지 않을 특이한 디자인들의 시계이다. 과감히 PASS. 아니??? PASS해야겠다는 생각조차 안함..;; 그냥 지나치기 ㅎ
가격대는 정확하진 않지만 오른쪽으로 갈수록 비싼 느낌이다.
다만, 탱크는 탱크 루이/탱크 프랑세즈/탱크 아메리칸/탱크 머스트로 나뉘고 가격대도 다양하다.
탱크 아메리칸은 얇쌍한 직사각형이고, 루이랑 머스트는 갠적으로 차이를 잘 모르겠는데 루이가 훨씬 비싸다. 프랑세즈는 공주님 시계처럼 여성스럽다. 탱크 중에서는 프랑세즈가 제일 내 스타일이었다.

산토스랑 팬더는 둘 다 정사각형이지만 산토스는 남자가 좀더 어울릴법한 중성적인 느낌이고, 팬더는 여성스러운 느낌이다. 일단 판 자체가 팬더가 훨씬 얇고 작다. 발롱은 독보적인 원형 디자인..(나중에 실물을 보고 느꼇지만 조금 두껍다)! 베누아는 너무 이쁘지만, 가격대가 사악하고 나에게는 조금 패션시계같은 느낌이 든다. 베누아 젤 저렴한게 13.8백만원ㅎㅎ

사실 시계를 이렇게 빨리 살 생각은 없었고, 너무 비싸다보니 현실감이 없어서 언젠가 사겠지 (심드렁) 이런 느낌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럼 내가 왜... 갑ZA기 시계를 사게되었느냐 ㅎ..

바로 까르띠에의 전품목 최소 8%대 인상 소식, 그것도 27일!
27일쯤 인상한다는걸 지난주 금요일(23일)에 알게 되었지만, 주말 여행일정 덕에 부랴부랴 월요일(26일)에는 꼭 엄마랑 오픈런을 해봐야지! 라고 예랑이한테 선언했다.
그치만, 여독에 지쳐 나는 월요일에 백화점에 가야한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렸고(자주있는 일이다 ㅎ) 푹~ 늦잠을 자버렸다.
27일 00시가 되면 바로 인상이 되버리기 때문에ㅠ_ㅠ, 푹 자서 개운해진 김에 여러모로 머리를 굴려보았다.
최소 천만원짜리 시계를 살텐데, 백화점에서 구매하지 않으면 포기해야할 것은 실적(웨딩으로 인해 백화점 돈쓸일이 많다)/상품권으로 인한 할인!.
1. 백화점 실적은 롯데의 경우 3천(본점)을 쓰면 27년 오렌지등급에 해당하게 되어 라운지 사용이 가능하다. 우린 웨딩링으로 이미 천만원을 썻고, 예랑이 예물시계도 백화점에서 천만원넘게 지출 예정이므로 내 예물시계를 백화점에서 사는지 여부에 따라 라운지 이용 여부가 결정된다ㅠ
2. 상품권은 롯데의 경우 보통 3.5%가량 저렴하게 구매가능하다.
=> 결국 이득 SIDE : 3.5%의 할인 + 라운지 및 발렛 혜택 / 손실 SIDE : 상품권 바꾸는 노동비(은근힘듬)
인데, 예랑이랑 격하게 토론한 끝에 ^_^ 커피는 그냥 라운지가 아닌 스타벅스에서 마시기로 했다. 1천만원에 8%면 80만원인데 최소 80만원을 아끼는게 훨씬 더 이득이다. 사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는데 생애 첫 백화점 라운지 사용자가 될 수 있다는 유혹이 좀 컸다.
YEAH -! 나도 그럼 오늘 공홈에서 시계를 산다.

이제 뭘 사야할지 맘을 정해야 한다.
첫 시계로 생각했을 때 손목이 매우 가는 나는 무조건 팬더를 사야겠다 싶었다. 가장 여리여리한 디자인이고, 워낙 캐주얼/비즈니스 모두 다 어울린다는 평을 많이 읽었다.
이제 고민은 스틸 이냐 스틸 다이아냐 콤비냐! 인데 사실 콤비는 좀 나이들어보이기도 하고, 원래 생각한 천만원 예산을 많이 초과해서 머릿속에서 조금 사이드로 뺐다.


인상 전 기준으로 스틸다이아는 13백만원 스틸은 7백만원으로 거의 2배 차이였고, 스틸을 사면 에르메스 가방을 추가 고려해 볼 수 있는정도의 예산이었다.
사이즈의 경우, Cartier 홈페이지에서는 가상으로 시계를 손목에 얹어볼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두었고, 스몰을 얹어보니 사이즈가 아주 적절히 잘맞을 것같았다. (이 기능 아주 좋다 ㅎㅎ)

백화점에서 껴보지도 못하고 결제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여러 후기를 찾아봤지만, 스틸은 기스가 나면 추후에는 좀 뿌옇게 보여 덜 반짝거린다고도 했고, 워낙 흔한템이라 좀 더 특별한 시계를 하고 싶었다. 가방에 대한 흥미가 조금 떨어져 있던 터라, 스틸다이아로 최종 결정!! 할미템으로, 그것도 스틸을 끼는 조금 멋진 할미로 ㅎㅎ 오래오래 열심히 끼면서 살아가기로 했다.
다행히, 퍼스널라이제이션(인그레이빙,사이즈조절)만 안하면 수령 후 30일 이내 환불이 된다는 규정이 있어서, 일단은 결제를 완료했다. 머리싸매고 여러 사이트들을 찾아보며 진빠지게 결정한 후, 뿌듯한 마음으로 두근두근 12시를 기다렸다.!!!


그 결과, 백만원 인상 엔딩 !!!!
3.5% 상품권+라운지 혜택 생각하면 그래도 6-70만원 정도 이득이다는 생각에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었다. ㅋㅋ
내 돈 쓰고 돈 번 것같은 이 기분,,, 깊이 생각하면 이게 맞나 싶지만 ^_^ 그래도 충동구매는 아니고 원래 사기로 했던 예물이니까 현명한 소비를 했다고 생각한다.
다음날 27일이 되어서, 엄마랑 실제로 착용해보기 위해서 백화점으로 향했다. 결론적으로 스틸다이아는 재고가 없어서 못차봤지만, 발롱/베누아/팬더 다 차보고도 팬더가 최고였다. 역시 난 나를 잘 알아....ㅎ

팬더가 독보적으로 내 스타일이었고, 맘 속 한켠 있던 콤비(금+스틸)는 생각보다 더 올드해보는 느낌이라, 스틸다이아가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재확인하고 맘 속 안정을 찾았다 ㅋㅋㅋ Cartier의 가격인상 한마디에 13백만원을 차보지도 않고 결제한 우리(예랑과 나).. 이런 사람이 참 많겠지 싶었다.
홈페이지에는 2/4일에 배송된다고 되어있던데, 인상직전 공홈 주문이 많이 들어왔을거라 큰 기대는 안하고 있다. 기다리다보면 언제나 뙇! 배송완료되겠지.
결혼한다고 이것저것 돈 나갈 일도 많지만, 결혼 준비 초기에 모든 항목을 세부적으로 작성해서 금액을 계획해 두었다.
계획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소비를 하면서, 때론 이렇게 우당탕탕 하면서 재미있게 결혼 생활의 포문을 열고 있다.
연애하는 내내, 그리고 준비하는 내내 싸움을 커녕 짜증 한 번, 부정적인 말 한번 없이 항상 좋은 방향으로 나를 이끌어주는 오빠에게 항상 감사하다. F인 나에겐 역시 T가 최고! ㅎㅎ 우리오빠가 사실 나한텐 최고의 명품이고 선물이다. (그래서 예물이 필요없는건 아니지만 ^_^)
오늘 이렇게 또 우당탕탕 속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에피소드를 쌓았고, 이런 추억 쌓기 속에서 오빠는 나에게 하루치 조금 더 의미있고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갑자기 사랑으로 마무리~! ♥
